안녕하세요. 먹동여지도의 주복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생선구이를 좋아하시나요? 어릴 때는 생선에 있는 가시를 발라먹기 귀찮아서 생선을 별로 선호하진 않았지만 나이를 먹다 보니 소화에 크게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생선구이를 좀 더 선호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식어무반이라는 생선구이 맛집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이번에 생각 이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를 해서 여러분들께 공유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같이 가보시죠 !
* 해당 업소는 폐업하여 없어진 곳으로 생선구이 전문점의 기록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으며 제가 정말 좋아하던 생선구이집이라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은 참고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네요.
* 대체할만한 구월동 생선구이 맛집을 찾으신다면 바로 하단 링크에서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링크 1. 주복의 9어먹어 생선구이 전문점 네이버 블로그 리뷰
영업시간 : 11:00 ~ 21:00
라스트 오더 : 19:30 ~
브레이크 타임 : 15:30 ~ 16:30
( 매주 목요일 휴무 )
평화로운 평일 오후.
갑자기 핸드폰에서 요란한 소리가 느껴져서 누군지 확인해보니 어머님이라고 적혀있길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머님 : 너 어디니?
주복 : 저 지금 구월동에 있어요.
어머님 : 그럼 내가 구월동으로 곧 갈 테니까 밥이나 먹을래?
주복 : 알겠어요. 혹시 특별하게 드시고 싶은 건 없으시고요?
어머님 : 너 먹고 싶은 거 먹어~
주복 : 음... 알겠어요 !
전화를 받고 어머님을 어디로 모실까 잠시 고민하다가 최근에 지나가면서 발견했었던 곳으로 방문하자 생각을 마쳤고 시간이 지나 어머님과 함께 마음먹었던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인천 남동구 구월동, 예술회관 근처에 위치한 식어무반으로 향했습니다.
식어무반 ( 食魚無反 )
식어무반이란 생선을 먹을 때 한쪽만 먹고
다른 쪽은 남겨둬서
백성들의 힘을 모아둔다는 의미.
식어무반의 간판 뜻은 이러한데 생선을 한쪽만 먹는다는 것이랑 백성들의 힘을 모아둔다는 것이랑 어떤 의미로 연결되어 있는지는 머리가 좋지 않아 이해가 되질 않네요..ㅎㅎㅎ 흠흠
구월동 번화가 뒤쪽에 위치한 곳이라서 유동인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가게 앞을 자주 지나가면서 구경할 때마다 신기하게도 손님이 은근히 많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식어무반의 안쪽으로 입장하자 목재의 재질을 가진 벽부터 테이블, 의자 등이 비치되어 있었고 의자 쿠션 및 바닥 등은 블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검은색상과 우드톤 조합의 인테리어지만 칙칙하다는 느낌보다도 안정적이고 따스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거로 기억합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시점이 브레이크 타임을 막 끝낸 시점에 방문했던 터라 손님들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식사하는 도중에 테이블에 조금씩 손님이 차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님과 적당한 자리에 착석하고 본격적으로 주문을 하기 위해 식어무반의 메뉴판을 잠시 살펴봤습니다.
전체적인 구성도 크게 복잡할 것 없이 고등어구이, 삼치구이, 장어구이, 제육볶음 총 4종류의 메인 메뉴를 취급하고 있고 모든 1인 메뉴에는 솥밥도 포함된다는데.. 과연 어떻게 나올지 묘한 기대감이 생겨나네요 ㅎㅎ
주복 : 어머님 어떤 거 드실래요?
어머님 : 글쎄? 너 먹고 싶은 거 먹어~
주복 : 그럼.. 고등어구이랑 삼치구이 정식 하나씩 주문하고 여기 제육볶음 사이드로도 하나 주문해서 먹어볼까요?
어머님 : 그래~ 부족하면 더 주문하는 거로 하고~
주복 : 이렇게만 주문해도 엄청 배부를 것 같은데요.??? 일단 시킬게요~
주복 : 사장님~ 여기 고등어, 삼치 정식 하나씩 주시고요. 단품으로 제육볶음 하나 부탁드립니다 !
0. 밑반찬
주문이 끝나고 정갈한 분위기가 풍겨나는 여러 가지 밑반찬들을 테이블 상단에 세팅해 주셨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 조미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드라이한 김, 피니쉬를 장식할 젓갈, 그리고 1인당 하나씩 나오는 장국까지 기본 구성은 나름 탄탄한 편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간장이 두 종류가 나오는데 좌측 사진의 와사비가 있는 간장의 경우에는 생선구이에 찍어먹는 간장이 되겠고 우측 사진의 양념간장은 밥에 곁들여먹는 용도의 간장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마늘쫑 초절임은 감칠맛이 깊은 편이라 이따 함께 먹게 될 생선구이 메뉴, 솥밥이랑 상당히 훌륭한 케미가 느껴지는 맛으로 즐길 수 있는 밑반찬이고요 !
전체적으로 묘하게 많이 집어먹게 되는터라 여러분들도 드시게 된다면 한번 정도는 리필해서 드시리라 생각됩니다.
1. 솥밥
밑반찬이 나온 뒤에 잠시 뒤 메인 메뉴들과 솥밥 등이 테이블 위에 세팅되었습니다.
솥밥 상단에 있는 나무 뚜껑을 개봉하자 자욱한 연기가 위로 솟아오르는 특수 효과를 감상하며 솥밥의 비주얼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기존 식어무반 솥밥에서는 이곳만의 시그니처 달걀지단이 올라가 있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달걀지단 대신 이쑤시개에 노란 깃발을 비슷하게 꼽아놓은 것으로 플레이팅을 마쳤네요.
어머님 : 솥밥에 이건 왜 꼽아놨을까?
주복 : 글쎄요..? 그냥 장식 아닐까요?
식어무반 깃발에 대한 의문은 잠시 뒤로 미루고 솥밥을 200% 푸짐하게 즐기기 위해 별도로 제조한번 해보겠습니다.
(1) 솥에 있는 밥을 큰 그릇에 옮겨 담습니다.
(2) 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맛있는 누룽지를 만들고 온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뚜껑을 닫습니다.
일단 누룽지는 디저트인 만큼 멀지 않은 미래에 이따 다시 만나는 것으로 하고 큰 그릇에 들어있는 솥밥부터 먼저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 옮겨 담은 밥에 버터를 반개 정도 넣고, 양념간장으로 간을 맞춰가며 맛있게 드시면 되겠습니다.
식어무반의 솥밥은 어느 정도 찜기가 남아있어 밥이 살짝 질은 식감으로 드실 수 있으며
특히 각종 야채들과 함께 쪄서 그런지 밥맛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볼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솥밥 자체만으로도 맛있어서 그냥 먹어도 상관이 없지만 버터랑 간장과 함께 곁들이면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는 매력도 있으니 취향껏 곁들여 드시면 되겠습니다.
밥 하나만으로도 전체적인 식사의 밸런스를 이끌어준 솥밥은 개인적으로 많이 칭찬합니다.
2. 고등어구이
고소하게 튀겨진 비주얼의 고등어구이는 보기만 해도 입에서 군침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너무 비주얼이 이쁘게 나와서 사진 좀 열심히 찍어볼까 했는데 어머님께서 곧바로 생선살을 발라드시려고 하시길래 잠시 만류하였습니다. ( 죄송합니다 어머니.. 하하 )
일단 고등어구이에 레몬을 뿌리기 전에 식감부터 먼저 맛 좀 보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정말인지 제가 고등어구이를 너무 오래간만에 먹어보는데.. 맛있어서 그런지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ㅎㅎ
특히 고등어의 살이 상당히 실하게 올라와 있어서 입 안에 만족감이 가득 차는 맛이라고 할까요..?
전체적으로 식어무반에서의 고등어구이는 뭔가 정석적이면서 상당히 깔끔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감각이 상당히 둔한 편이긴 하지만 생선 비린내는 거의 없다시피 한 느낌이어서 레몬을 굳이 안 뿌려도 충분합니다!
3. 삼치구이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고등어구이랑 삼치구이는 술안주로 많이 먹곤 했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먹어보는 삼치구이입니다 !
이것도 아주 바삭하게 튀겨졌는데.. 과연 어떤 맛을 품고 있을지 제가 직접 먹어보겠습니다.
고등어구이도 맛있었지만 삼치구이 역시 아주 부드러운 맛을 자랑합니다.
말 그대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 식감을 더 굳이 묘사해서 표현하지 않아도 여러분들께서 직접 드신다면 확실하게 느끼실 거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고등어는 그냥 살이 실한 편이어서 그냥 먹는게 낫다고 생각되는데
삼치 같은 경우는 간장에 찍어먹는 게 좀 더 나은 것 같아요 ㅎㅎ
4. 제육볶음
사실 생선구이집에서의 제육볶음은 한 번도 안 먹어봤지만 식어무반에서 사이드로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메뉴이기도 해서 하나 주문해봤습니다.
식당들마다 제육볶음을 조리하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 편이라 이곳에서는 어떤 스타일로 조리하는지 상당히 궁금했는데 한입 먹어보고 나서는 곧바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흐물흐물한 고기의 식감과 진한 양념 맛이 돋보이는 제육볶음들을 주로 먹어봤다고 한다면
여기 식어무반의 제육볶음 같은 경우에는 고기의 식감 자체가 탄탄한 편이라 씹는 맛이 어느정도 있는 편이었고 매콤한 맛의 양념은 묘하게 이끌려서 젓가락으로 하나둘씩 계속 집어먹게 되었습니다.
특히 솥밥이랑 함께 싸 먹으면 묘하게 꽉 차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으니 제육볶음도 한 번씩 드셔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5. 누룽지
솥밥과 메인 메뉴의 식사를 모두 마치고 아까 전에 세팅하였던 누룽지를 먹어볼 시간입니다.
한숟가락 떠서 입 안에 넣었을때 형용할 수 없는 고소한 향이 가득하게 퍼지는 맛이었어요 !
추가적으로 생선구이를 먹으면서 누적되었던 기름진 뒷맛을 싹 씻어주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맛이라서 놓치면 안되는 메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아참, 누룽지는 젓갈과 함께 먹으면 200%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으니 꼭 기억하세요 !
주복 : 아유 잘 먹었다~~ 어머님께선 잘 드셨습니까??
어머니 : 응 맛있네~
주복 : 나중에 어머니 지인들 여기로 데리고 와서 식사해도 딱 어울리지 않습니까?
어머니 : 반찬도 정갈하고 생선도 맛있었고 전체적으로 아주 괜찮았어
주복 : 저도요~ 이번에 너무 잘 먹었으니까 이번에는 제가 대접해드리겠습니다 !
어머니 : 그래~
그렇게 이번에 식어무반에서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식사 잘 먹고 결제하는데 1회용 가글액을 증정해 주시더라고요 ㅎㅎ
돌아가는 길까지 배려하는 신선한 서비스에 감동받으며 이번 식어무반의 맛기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 이번에도 내돈내산 리뷰인 거 인증합니다~ )
식어무반
인천 남동구 구월동, 예술회관 근처에 위치한 생선구이 맛집.
이곳에서는 고등어구이, 삼치구이, 장어구이, 제육볶음 등의 4종류의 메뉴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특히 이곳에서 나오는 솥밥도 중요하게 봐야할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깔끔하면서도 정갈한 밑반찬들,
통통하면서 쫀득한 식감을 갖춘 올라온 고등어구이,
부드럽게 입에서 녹아내리는 삼치구이,
탄탄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매콤한 양념을 자랑하는 제육볶음과
특별한 볼륨감이 느껴지는 솥밥까지
그냥 한 끼의 식사라고 하지만 탄탄하면서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구성의 식사여서 저에게는 유독 기억에 남는 맛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또 있다면 보통 생선구이집에 갔다 오면 옷에 냄새가 배기 마련인데 이곳은 주방과 홀이 철저하게 분리가 되어있어서 그런지 옷에 일절 생선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는 것도 커다란 포인트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사소하지만 돌아가는 길까지 배려해주는 깔끔한 서비스까지.. 그때의 식사를 생각하면 곧 식어무반 한번 더 들려서 이번에는 못먹어본 장어구이 먹으러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조만간 장어구이 먹으러 가면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인증하러 찾아뵙겠습니다 !
지금까지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깔끔한 생선구이 맛집인 식어무반 편의 주복이었으며
저는 다음에 또 맛있는 거 사 오죠 !
- 기타 자료 및 참조 링크 -
링크 2. 식어무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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